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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그늘 가려진 제조업의 눈물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1990~2000년대 IT 버블을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요새는 '혁신'이라는 단어를 안붙이면 무슨 구닥다리 굴뚝 사업 같은 취급을 받는다니까요."최근 만난 국내 의료기기 기업 대표이사의 한숨섞인 푸념이다. 그는 20여년 넘게 의료기기 기업을 이끌어가면서 지금과 같이 답답한 적이 없었다고 털어놨다.대통령 공약으로 선정되고 보건복지부는 물론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사실상 범 부처 단위에서 의료기기 분야를 차세대 먹거리로 내세우고 있는 지금. 왜 그의 푸념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는 것일까.이에 대한 배경은 최근 복지부가 공개한 의료기기산업 육성 지원 종합 계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이번에 공개된 종합계획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국내 의료기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 및 투자안이 들어있다.그만큼 공개전부터 의료산업계의 관심을 받아온 것이 사실. 우리나라의 경우 규제와 예산, 보험까지 정부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점에서 결국 정책 방향이 생존과 연결되기 때문이다.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의료기기 기업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국내 기업을 육성한다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요와 요구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실제로 종합계획을 살펴보면 초점은 체외진단기기와 치과용 의료기기 등 이미 대규모 수출노선을 갖추고 있는 분야와 의료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디지털치료기기 등 혁신 기술에 맞춰져 있다.이에 대한 R&D 예산을 대폭 확충하고 임상실증을 도우며 예산과 인프라를 동원해 스타트업 단계의 기업을 유니콘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골자다.기대를 모았던 규제 개선방안도 마찬가지다. 혁신 기술의 신속한 의료현장 진입을 위해 임상시험 승인을 간소화하고 심사 기간을 줄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일선 의료기기 기업들의 한숨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의료기기'로 불리는 제조업에 대한 지원 방안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의료기기의 수입 비중이 높아 국산화를 도모해야 한다면서 정작 이를 개발하고 제조, 생산하는 기업들은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당장 의료기관에서 필요한 치료재료 등 '실물'을 만드는 곳이 의료기기 제조업인데 이에 대한 지원은 늘 뒷전이라는 푸념이 녹아있다.물론 의료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디지털헬스 등은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며 아직까지 시장 지배 기업이 없다는 점에서 전폭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노릴만한 가치가 있는 분야인 것은 분명하다.그러나 당장 환자에게 필요한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도산을 걱정하고 있다.코로나의 긴 터널을 겨우 견뎠지만 킹달러와 원자재값 이상, 물류 비용 폭등 등으로 계속해서 펀치를 맞으면서 살려달라는 절규를 지속하고 있다.그 중에는 당장 공장이 멈추면 수술방 운영이 불가능해지는 품목들도 존재한다. 제2의 고어 사태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이들과 의료계의 공통된 의견이다.물론 혁신 의료기기는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먹거리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미래 또한 현재가 있어야 가능하다. 산업의 발전이 아닌 유지를 위해 '비혁신' 기업들의 목소리도 외면해서는 안된다."당장 치료재료 공장 문 닫게 생겼는데 인공지능으로 환자 수술할겁니까?" 이 자조섞인 농담을 웃으며 넘길 수 없는 이유다.
2022-12-21 05:30:00오피니언

"이때를 기다렸다" 수출길 열리자 퀀텀점프 그리는 기업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엔데믹 기조로 전환되자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고공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막혔던 수출길이 열리면서 잠재됐던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것. 특히 최근 킹달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이에 대한 수혜도 실적에 보탬이 되는 모습이다.전 세계적인 엔데믹 기조로 인해 수출 노선이 회복되면서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16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세계적인 엔데믹 기조에 힘입어 큰 폭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러한 흐름은 역시 수추 기반의 의료기기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피부 미용 분야 특화 기업들이 연이어 역대 최대 매출을 갱신하며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올리지오를 비롯해 레이저 기기를 기반으로 하는 원텍이 대표적인 경우다. 원텍은 올해 3분기 매출 204억원, 영업이익 79억 8천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1.9%가 증가했으며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무려 211.6%가 오르며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특히 2분기에 원텍이 스팩 합병으로 상장하면서 100억원이 넘는 회계상 비용이 반영됐음에도 이러한 실적이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마찬가지로 국내 1세대 레이저 의료기기 기업인 루트로닉 또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며 코로나의 그늘을 말끔히 지워냈다.실제로 루트로닉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43억원으로 전년 동시 411억원과 대비해 54.5%가 증가했다.영업이익 또한 95억원으로 전년 대비 67.5%가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역시 62%가 증가하며 고공성장을 기록했다.특히 누적 매출 또한 1836억원, 영업이익 351억원, 당기순이익 40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4.8%, 67.9%, 73.3%가 증가해 이미 3분기 누적 실적만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인 1736억원을 넘긴 상태다.저선량 소형 CT 제조 기업인 바텍 역시 두자리수 성장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한 99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7% 증가한 195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순이익도 2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다. 진단용 등 의료기기 시장에서 3분기가 전통적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이렇듯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올해 3분기 들어 역대 최대 실적을 잇따라 갈아치우고 있는 것은 역시 엔데믹 기조가 큰 영향을 미쳤다.수출 량 증대와 더불어 달러 강세 등 킹달러 또한 수출 기반 의료기기 기업들에게 큰 수혜가 되고 있다.3년을 이어온 코로나 대유행 등으로 인해 수출길이 막히고 물류 비용 등이 폭증하면서 가중됐던 부담들이 점차적으로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바텍의 경우 프리미엄 저선량 CT Green X(그린엑스)가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끌며 수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또한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보급형 CT A9(바텍 에이나인)도 올해 수출 노선이 확대되며 전년 동기 기준 판매량이 4배 가량 증가했다.지역별 매출도 비중 북미 23.7%, 유럽 27.7%, 아시아 26.1%, 중남미 8.2%로 고르게 분포했다. 특히 프랑스, 스페인, 독일, 체코 등에서 매출액 증가율이 두 자릿 수를 기록하며 정통시장인 유럽지역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1% 상승했다.시장 잠재력이 뛰어난 이머징 시장에서의 성과도 눈에 띈다. 중동 지역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1% 가량 늘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이 세 자릿 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루트로닉 또한 마찬가지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해외 매출이 크게 늘며 실적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는 것.실제로 루트로닉은 올해 3분기 미국에서만 30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133억원 대비 130.5% 수출액이 늘었다.유럽 및 중동 지역의 성장세도 이어지면서 3분기 전체 해외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74.1%나 차지했다.바텍 김선범 대표이사는 "지난 9월 라스베가스에서 전세계 대리점 딜러를 초청해 바텍의 미래 기술을 소개하고 화합하는 자리를 가지는 등 해외 판매망 확보와 관리에 매진한 것이 수출 증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최근 원화 약세와 달러 강세에 따른 이른바 킹달러의 영향도 이러한 기업들의 호실적에 도움이 되고 있다.루트로닉 관계자는 "수출 노선에서 고마진 제품군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매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킹달러 효과가 반영된 것도 주효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미국 매출 비중과 판매가 상승, 달러 강세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평균판매단가(ASP)가 지속적인 상승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데 기반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11-17 05:30:00의료기기·AI

투자 얼었는데 금리·환율은 고공행진…기기사들 삼중고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전 세계적인 금융 폭풍에 휘말린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계속되는 원가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신음하고 있다.불확실성이 높아지며 투자 열기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금리와 환율 등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며 부담감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삼중고 빠진 의료기기 기업들 "생산 유지 힘들다"5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투심 위축과 금리 인상, 환율 상승이라는 삼중고로 유동성에 큰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의료기기 기업들이 환율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국내 A의료기기 기업 임원은 "지금 같아서는 현상 유지 자체도 버거운 상황까지 왔다"며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겠지만 의료기기 기업은 그 특성상 버티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그는 이어 "의료기기는 아무리 원가가 올라도 그 상승분을 가격에 녹여낼 수가 없다"며 "그대로 손해를 안고 갈 수 밖에 없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이는 비단 A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 의료기기 제조, 수입 기업들은 하나 같이 더 이상은 견디기 힘들 정도라며 신음을 쏟아내고 있다.일단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비용의 폭발적인 증가다. 국내 제조업의 특성상 원자재 등의 수입 비중이 높은 상태에서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현재 원달러 환율은 7월 1326원으로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미국과 중국의 긴장감이 사그라들면서 일부 조정을 받은 현재도 13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원자재를 수입해 의료기기를 제조해야 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환율 상승에 대한 부담을 정면으로 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셈이다.물류 비용 또한 마찬가지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치솟기 시작한 물류 비용은 여전히 상승 곡선을 유지하고 있다.글로벌 운임 지표로 사용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만 봐도 2분기 평균이 4211로 코로나가 한창이던 전년 동기 3259.15보다도 30% 가까이 올랐다.결국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더 비싼 값에 물건을 사서 더 높은 운임을 주고 국내로 들여와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의료기기 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원가 오르는데 금리도 인상 "정부 대책 시급하다"여기에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말 그대로 빅스텝을 연이어 밟아나가면서 대출 금리에 대한 부담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환율 인상 등으로 원자재값이 크게 오르면서 의료기기 기업들의 고충이 깊어지고 있다.국내 B의료기기 기업 임원은 "그나마 소상공인 등은 금리를 낮춰주기라도 하고 원금 상황을 미뤄주는 추세인데 의료기기 기업들은 이러한 혜택조차 없다"며 "매출 대비 순이익 구조가 매우 취약한데도 매출만 가지고 중견기업으로 분류해 아무런 도움도 주고 있지 않다"고 털어놨다.이어 그는 "이미 원자재 가격과 물류 비용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중인 상황에 금리까지 1%씩 올라버리면 버틸 재간이 없다"며 "8월에 한차례 더 금리를 올린다고 하는데 이러다가는 정말 다같이 파산할 위기"라고 토로했다.문제는 이를 풀어나갈 수 있는 재원 마련조차 어렵다는데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에 대한 분위기도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돈 들어올 구멍은 점점 더 막히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값 인상과 환율 상승, 금리 인상까지 악재들이 줄줄이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A기업 임원은 "의료기기는 급여가가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아무리 원가가 올라도 이를 가격에 반영할 수가 없는 구조"라며 "결국 손해를 감수하고 제품을 만들거나 제조 자체를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이로 인해 이들 기업들은 의료기기산업협회 등을 통해 한시적인 금융 혜택이나 보험상한가의 한시적 인상 등을 요구하며 살길을 열어달라 요청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도 쉽지 않은 상태다.이를 결정할 수 있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석인 상태라는 점에서 카운터 파트 자체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의료기기산업협회 임원인 C기업 대표는 "한시적으로나마 보험상한가 인상 등을 요구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지금까지도 묵묵부답인 상태"라며 "당장 숨이 넘어가게 생겼는데 바지 끝이라도 잡고 늘어질 장관조차 없는 상황 아니냐"고 꼬집었다.아울러 그는 "아무리 살려달라고 외쳐도 쳐다보는 부처가 한군데도 없다"며 "이러다 치료재료 생산이 중단돼 전국 병원들이 한바탕 난리가 나야 들어줄런지 답답할 노릇"이라고 전했다.
2022-08-08 05:30:00의료기기·AI

"이러다 다 망한다" 원가 폭등에 기기사들 정부에 SOS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코로나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에 이어 중국 봉쇄 조치까지 악재가 이어지자 의료기기 기업들이 자생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원자재는 물론 유통 비용이 치솟으며 사실상 공급 중단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 만큼 안정화 단계에 이를때 까지라도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지원을 검토해 달라는 호소다.원자재·물류 비용 증가로 기업들 신음…정부에 SOS12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적자 전환으로 공급 위기 상황에 몰린 의료기기 기업들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호소하며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을 방문해 제안서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의료기기 기업들이 치솟는 원자재값 부담에 적자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유철욱 회장은 "지난 2년간 이어진 코로나에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주요 도시 장기 봉쇄 등 외부 요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의료기기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며 "원자재는 물론 유통 비용이 연이어 치솟으며 감당하지 못할 수준에 이르렀다"고 토로했다.이어 그는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은 종업원 10인 이하의 사업장이 절반 이상이며 연 매출액 10억원 이하의 회사가 80%에 달할 정도로 영세하다"며 "동시다발적으로 생존을 위협하는 외부 요인에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없다"고 호소했다.이에 따라 협회는 의료기기 공급 위기 대응 TF팀을 구성하고 국내 기업들의 고충을 수집하며 대응에 나선 상태다.하지만 1차적으로 이뤄진 사전 조사만으로도 이미 수많은 기업들이 적자 전환했으며 수익성은 고사하고 원가 보존을 하지 못해 위기에 빠져 있다는 것이 협회의 주장이다.의료기기산업협회 이상수 TF 위원장(메드트로닉 대표이사)은 "더이상 최악을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의료산업 전체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은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이미 수익은 커녕 적자 보존조차 쉽지 않은 상태"라고 털어놨다.그는 이어 "지금 상황에서 당장 정부의 도움없이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코너에 몰려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불과 조금만 더 지속된다면 의료 현장이 무너질 정도로 공급 중단 사태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실제로 코로나 대유행 등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지난 2020년 배럴 당 67달러 선에 불과했던 가격이 올 3월 127달러까지 치솟은 상황이다.원자재값도 마찬가지. 의료기기 제조에 주로 활용되는 니켈의 경우 지난해 톤당 16달러에 불과했었지만 올해는 42달러로 거의 두배가 올랐다.반도체난도 의료기기 기업들의 숨통을 조이는 원인 중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유통에 브레이크가 걸린데다 의료기기에 주로 활용되는 MCU칩의 경우 2020년 8달러에서 현재 50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이유다.의료기기 제조기업인 진양메디칼 송진우 상무는 "의료기기 제조업을 해온지 30여년이 흐르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위기는 없었다"며 "원자재값이 하늘 높은지 모르고 오르고 있는데다 생산재와 반제품값도 끊임없이 오르면서 이제는 원가조차 보존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그나마 인건비 절감을 위해 해외 공장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물류비가 치솟으면서 이제는 탈출구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지속가능성은 커녕 단지 생존을 위해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협회와 조합 등 유관 단체들 대정부 제안…보험상한가 인상 등 요구이처럼 의료기기 기업들의 고충이 한계 상황에 몰리면서 의료기기산업협회는 물론 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의료기기유통협회, 나아가 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까지 유관 단체들은 머리를 맞대고 대책 마련에 들어간 상태다.기업들은 최소한의 원가 보존을 위해 보험상한가의 한시적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정기적 회의를 진행하며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 또한 복지부와 심평원 등에 지속적인 면담을 요청하며 정책적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최근 정부에 정책제안서를 전달한 것도 같은 이유다. 현재 의료기기 기업들이 처한 상황과 고충들을 알리고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다.이상수 TF 위원장은 "굳이 사례를 찾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이미 국내 기업 중 상당수가 폐업 위기에 몰려있는 상황"이라며 "포괄적인 자료를 모아 제안서에 담는 등 정부에 현재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제약산업 등은 가치 기반인 만큼 그나마 충격이 덜하지만 의료기기는 원가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외부 위기에 대응할 여력이 없다"며 "정부에 무언가 더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살려는 달라는 호소"라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산업계는 한시적으로라도 보험 상한 가격을 일괄 10%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치료재료 재평가 등 사후 관리 제도의 시행을 미뤄줄 것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국가적 위기 상황이었던 IMF와 리먼브러더스 사태 당시 환율연동제 등을 통해 기업들의 고통을 분담했듯 현재 위기에도 이같은 능동적 대처 방안이 필요하다는 호소다.유철욱 회장은 "우리나라는 단일 보험체제라는 점에서 아무리 원가가 상승해도 가격 인상이 불가능하다"며 "급여가 적용되는 치료재료는 결국 원자재와 유통 비용이 아무리 올라간다 해도 이를 반영할 수가 없다는 의미"라고 토로했다.또한 그는 "결국 원가가 보험 상한가를 넘어가게 되면 그 제품은 생산을 중단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곧 공급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며 "당장 국제적 환경이 정상화될때까지 만이라도 보험상한가를 10% 일괄 인상해 원가를 보존해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특히 의료기기 기업들은 이러한 조치가 어렵다면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효율적 방안을 찾아가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아울러 향후 이러한 위기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소비자 물가 상승과 하락 등 물가 변동 상황에 연동되는 보험 가격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이상수 TF위원장은 "보험상한가를 올리는 것은 최소한 생존을 위한 방편이며 만약 가격을 올리는 것이 어렵다면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관세 인하 등의 방안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부디 정부와 기업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금의 고통은 분담할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2-05-13 05:30:00의료기기·AI

물류 대란에 러시아·중국 사태까지…기기사들 한숨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코로나로 인한 물류 대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봉쇄 정책 등 악재가 연이어 터져나오면서 의료기기 기업들이 한숨 짓고 있다.항공과 해운 비용이 하루가 멀다하고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물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다 러시아와 중국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수출 노선 유지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코로나 장기화에 더해 러시아와 중국 사태가 이어지면서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의 수출 노선이 위협받고 있다.16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에 더해 러시아와 중국 사태 등 연이은 악재로 인해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수출 노선 차질로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국내 의료기기 제조기업인 A사 대표는 "정말 이제는 끝이겠지 하는 순간마다 핵폭탄급 악재들이 터져나오고 있다"며 "물류난이 좀 진정되나 했는데 러시아와 중국 사태가 터져 밤잠을 못이루고 있는 상태"라고 털어놨다.그는 이어 "일단 러시아 수출 물량은 계약대로 넘어가 있는 상태고 그쪽 바이어도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지금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변화하고 있지 않느냐"며 "다음 수출 물량은 둘째치고 당장 대금 회수가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이는 비단 A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물류 비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 있는 상태에서 러시아와 중국 사태가 터지면서 수출 비중이 큰 의료기기 기업들의 고민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일단 가장 큰 문제는 물류 비용에 대한 부분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이미 오를대로 올라 있던 항공과 해운 운임이 러시아 등 지정학적 사태로 인해 또 다시 최고점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관세청 수출 컨테이너 운임 현황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미국 동부로 가는 해상 수출 컨테이너 평균 운임은 1454만 3000원에 달한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해 2월과 비교해도 무려 238%나 오른 금액이다.유럽으로 가는 화물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운임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현재 평균 운임이 1400만원에 육박한다.의료기기 기업들은 국가적 특성상 러시아와 중국 사태가 리스크 예측조차 힘들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지난해 12월까지만해도 1060만원이었다는 점에서 30% 넘게 폭증한 것. 의료기기 기업들 입자에서는 수출에 필요한 물류 비용이 불과 두달만에 1.3배로 올라간 셈이다.문제는 물류 비용만 올라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이미 원자재값이 크게 올라가 있던 상황에 러시아 사태가 터지면서 국제 유가는 이미 130달러를 넘나들고 있는 상태다.치료재료 생산 등에 원유가 필요한 곳이 많다는 점에서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 입장에서는 원가 상승에 물류 비용까지 떠안는 이중고에 빠진 것이다.더욱이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수년전부터 러시아와 중국 수출 노선에 집중하고 있는 점도 기업들이 골머리를 썩고 있는 부분이다.실제로 러시아 의료기기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미국과 독일, 중국 등에 이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주요 수출 국가 중 하나다.중국 또한 마찬가지. 임플란트 등 치과 기기 매출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나오고 있으며 한류를 타고 피부 미용 기기의 매출에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특히 일부 기업들은 아예 중국 현지 기업과 손을 잡고 독점 수출 계약을 체결하거나 합작 법인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현재 중국의 경우 선전 지역과 상하이 지역만 봉쇄된 상태이긴 하지만 언제 확산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이들의 고민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국내 의료기기 제조기업 B사 임원은 "당장 원가나 물류 비용 증가는 어떻게든 다시 계산기를 두드려 볼 수 있는 부분이지만 러시아와 중국 상황은 정말 한치 앞도 예측할 수가 없는 문제"라며 "특히 국가적 특성상 한순에 판이 뒤짚힐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를 검토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2022-03-17 05:30:00의료기기·AI

코로나 재확산에 의료기기 공급난 가속 "비상 사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국내에서만 하루 10만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의료기기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원자재값 상승과 유통 비용 증가로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다.더욱이 러시아나 중국 등 일부 국가들의 국지적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정부와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등도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까 우려하며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원자재값 상승과 유통 비용 증가로 의료기기 공급난이 가속화되면서 정부와 협회 등도 대책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17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의료기기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값 상승과 유통 비용 폭증으로 기업들이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국내 의료기기 제조기업인 A사 임원은 "생산은 국내에서 하지만 대부분의 부품이나 원자재는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며 "국내 제조 기업들 상당수가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전했다.그는 이어 "코로나 사태 이후 폭증하던 물류 비용이 이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오르면서 시쳇말로 남는 것이 없는 상황을 넘어 적자를 감수해야 할 판"이라며 "이미 계약된 물량이야 그렇다쳐도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다"고 털어놨다.관세청이 공개한 지난달 수출 컨테이너 운임 현황을 보면 국내 기업들이 수출, 수입 노선으로 많이 활용하는 미국간 해상 라인은 컨테이너 하나 당 1600만원을 넘어섰다.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해 1월에도 489만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오미크론 확산 이후 1년만에 또 다시 2.5배나 오른 셈이다.항공 라인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항공 화물 운송 지수인 TAC 인덱스를 보면 미국 라인 운임은 1월을 기준으로 13달러를 넘어선 상태다.코로나 대유행 전 시점인 2019년도 1월 3달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2년만에 4배를 넘어선 것. 코로나 상황이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해 6달러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두배가 올랐다.A사 임원은 "문제는 이렇게 유통 비용이 말도 안되게 올라도 치료재료 같은 경우 가격을 올릴 수가 없다는 것"이라며 "보험 수가로 다 묶여 있다보니 이러한 원가 상승 요인을 반영할 수가 없는 구조"라고 토로했다.이어 그는 "결국 적자를 감수하고 공급을 이어가거나 아니면 아예 생산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한번 납품을 포기하면 사실상 다시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문제는 유통 비용만 상승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의료기기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원자재값까지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이 더욱 큰 문제.실제로 뉴욕상업거래소 등에 따르면 3월 인도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이 배럴 당 93.10달러에 거래되며 거의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유값이 뛰다보니 석탄이나 구리, 알류미늄 등 의료기기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값도 덩달아 오르는 추세다.상당수 의료기기 제조 기업들이 최소한의 마진을 남기며 박리다매 형태로 치료 재료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자재값 상승과 유통 비용 폭증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이다.상황이 이렇게 극단적으로 흐르다보니 정부와 의료기기산업협회 등도 서둘러 대책마련에 들어갔다.혹여 수술실 등 필수 의료 현장에 필요한 치료재료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실제로 공급 자체를 포기하는 상황이 생길 경우 대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협회는 코로나 상황으로 의료 현장에 공급 차질이 우려되는 치료재료 품목에 대해 대한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제조 공장을 이미 폐쇄했거나 혹은 닫을 상황에 놓였거나 유통 비용 증가나 지연 등의 이유로 인해 치료재료 공급 차질이 우려되는 품목들을 조사해 복지부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의료기기산업협회 관계자는 "기업들의 상황과 의견을 복지부 간담회를 통해 제출하고 대책을 주문할 계획"이라며 "특히 대체 치료재료가 없어 혼란이 불가피한 품목의 경우 즉각적으로 복지부에 이를 전달해 시급히 대책을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2-02-18 05:30:00의료기기·AI

"남는게 없다" 물류비·환율 후폭풍에 의료기기사 울상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코로나 장기화에 더해 오미크론 변이의 습격까지 겹치면서 이른바 K-헬스케어를 주도하던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후폭풍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물류 대란이 심화되며 수출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다 환율 위기가 겹치며 수입 또한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 특히 의료기기의 특성상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더욱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항공·선박 등 물류비 연일 최고치…수출 기업들 한숨 13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대유행 장기화와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의 후폭풍으로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고정 비용 증가로 연일 울상을 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 장기화로 물류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의료기기 기업들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 미용기기를 생산하는 국내 A기업 임원은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부터 물류 비용이 말 그대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그나마 수출길이 다시 열린 것 자체는 반길 만한 일이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남는게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 아닌가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항공 화물 운송 지수인 TAC 인덱스에 따르면 아시아-미주 운임은 현재 13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상태다. 코로나 대유행 전 시점인 2019년 3달러 선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상승폭도 가파르다. 3달러선이었던 아시아-미주 운임은 2020년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며 6달러로 두배나 증가한 이래 지난해 12달러를 넘어서며 또 다시 1년 만에 4배로 늘었다. 불과 3년전 100억원의 항공 운임을 썼다면 올해는 같은 물품을 보내는데 400억원이 든다는 의미. 수출에 총력전을 쏟아붇던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로서는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A기업 임원은 "원가가 낮고 대량 포장과 선적이 가능한 의약품의 경우 그나마 감수할 여력이라도 있지만 원가와 물류 비용 비중이 높은 기기는 그야말로 직격탄"이라며 "그렇다고 계약된 물량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는 비단 항공 노선만의 문제는 아니다. 항공 화물 운임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맞춰 해운 운임 즉 배로 물건을 나르는 비용도 연일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항공 운송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만 봐도 1월 현재 5100포인트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는 지수가 도입된 역사상 최고 수치.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에도 900선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불과 2년만에 5배 이상 치솟았다는 의미가 된다. 기타 물류 비용도 고공상승…수입·원자재 등 비용도 급상승 문제는 이러한 항공, 해운 운임의 상승 부담을 안은 상태에서 기타 물류 비용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물류비 증가에 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수출입 물가가 점점 더 상승하고 있다. 의료기기의 특성상 특수 화물 등의 기타 비용이 들어가는데 이러한 비용 또한 점점 더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화물차 안전운임제 등의 시행에 맞춰 화물당 들어가는 보험 비용 등도 꾸준히 올라가면서 의료기기 기업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영상기기를 생산하는 B기업 임원은 "의료기기는 소모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특수 화물이 필요하다"며 "대형기기 같은 경우 무진동 차량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국적으로 화물차 운송 비용이 크게 올라가면서 이러한 특수 화물 비용도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래서인지 보험료도 점점 더 올라서 물류비 자체가 생산성에 관건이 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수출 기업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수입 기업들의 고민은 이보다 더하다. 이러한 물류 비용 상승에 환율 위기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이는 각종 통계와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 물가 지수에 따르면 수입 물가는 원화를 기준으로 불과 1년전보다 17.6% 상승했다. 이는 환율의 영항이 크다. 실제로 1000원대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50원을 넘어서더니 올해 1월에는 1200원을 넘어서며 지속적으로 원화 약세를 보이는 중이다. 수입 기업 입장에서는 이익률이 점점 더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의미. 과거 1000원에 살 수 있던 물건을 1200원에서 사와야 한다는 뜻이 된다. 마찬가지 이유로 수입 원자재를 들여와 국내에서 기기로 제조, 판매하는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 기업들로써는 물류 비용 증가에 원화 약세, 기타 물류비 상승이라는 3중고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셈이다. 의료소모품을 생산하는 C기업 임원은 "사실 우리 회사의 경우 섬유 종류가 많아 국제 유가에 더 많은 영향을 받기는 한다"며 "사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해운 운임에 유가 상승, 환율 악화 등등이 겹쳐 그로기 상태에 몰렸던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그는 "그나마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 다행이지만 여전히 다른 요인들은 소폭이라도 상승하고 있어서 원가 비중이 크게 높아진 상태"라며 "제발 빨리 코로나가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2022-01-14 05:45:57의료기기·AI

의료기기 '지오영급' 유통사 탄생 예고...비용절감 기대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간납사들의 횡포를 견제하고 유통 마진을 합리화하기 위해 초 대형 유통 전문 업체 설립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의약품의 경우 지오영과 쥴릭 등 대형 도매가 수조원대 유통을 담당하듯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이같은 업체가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있는 것. 하지만 의료기기의 경우 의약품과 달리 상당히 복잡한 유통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도매 업체 지원 방안 마련하는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 11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 제조, 수입사들이 유통 마진 합리화와 단일화를 위해 대형 유통 업체 설립과 지원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지오영과 같은 대형 유통 업체를 지원하는 방안을 들고 나왔다. 유철욱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장은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유통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업체가 필요하다는데 회원사 모두 뜻을 같이하고 있다"며 "협회 차원에서 전문 유통 업체 설립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회원사들의 의지와 뜻을 같이 하는 기업이 의료기기 전문 유통 업체를 만든다면 협회 차원에서 공급 물량을 이 기업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단체 협약 등을 통해 적정 마진을 보장하겠다는 의지다. 그렇다면 왜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협회를 중심으로 이처럼 대형 전문 유통 업체의 설립을 지원하고 나선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의료기기 산업의 복잡한 유통 구조에 있다. 의약품과 달리 유통 방식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이로 인한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통 비용 등을 의미하는 판관비 비중을 보면 국내 기업들의 평균이 10% 초반 정도에 머물지만 의료기기 산업의 경우 평균 25%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의료기기의 특성상 일반 소매상부터 약국, 대리점, 도매업체, 간납사 등에 각각 직접 납품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 물류 비용을 모두 제조, 수입 기업이 담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도매 업체도 각 지역마다, 품목마다 다양하게 분포돼 있어 비용 편차가 심하며 기업마다 전국 단위 납품을 위해 창고와 지역 담당자 등을 배치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만약 의약품 분야에 지오영과 같은 대형 도매 업체가 의료기기 산업 분야에도 생긴다면 차라리 여기에 유통 마진을 주는 것이 오히려 더 부담이 적다고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간납사 횡포 정면승부도 계산 포함…가납 형태 개선도 기대 특히 이들 기업들은 이같은 대형 유통 업체가 유통 문제를 전담해 줄 경우 본연의 업무인 제조, 수입에 더욱 집중하는 것은 물론 간납사와 의료기관의 불합리한 요구도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들은 대형 유통업체가 생긴다면 기업과 유통업체, 의료기관간 윈윈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의료기기 기업마다 알아서 기기를 유통해야 하는 구조 속에서는 불합리한 요구가 들어와도 대응할 수 없지만 전국적인 물량 전체를 유통하는 업체가 생긴다면 이 부분도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즉 현재 기업마다, 물품마다 유통 마진 등이 제각각인 상황에서 대형 유통 기업 한 군데로 유통 구조를 단일화할 수 있다면 적어도 유통 비용을 예측하는 것은 물론 일괄 납품 형태로 인해 서비스식 끼워팔기나 소분 요구 등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유철욱 의료기기산업협회장은 "지금 의료기기 기업들의 가장 큰 고충은 의료기관, 간납사, 대리점, 유통 업체 등이 제각각 유통마진을 챙겨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결국 기업별로, 품목별로 제각각으로 유통 비용이 책정되면서 불필요한 거품이 잔뜩 끼어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복잡한 유통 구조를 전문 유통 업체를 통해 단일화만 할 수 있다면 의료기관도, 의료기기 기업들도 모두 윈윈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며 "이렇게 쌓여진 거품들을 덜어내며 마진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의료기기 기업들은 이러한 전문 유통 업체가 생기면 현재 기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가납 형태의 납품과 최대 2년까지 길어지는 회전 기일 문제도 자연스럽게 풀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현재 대다수 의료기기 기업들은 의료기관에 물건을 먼저 납품한 뒤 월말 혹은 분기별로 사용량을 체크해 납품 비용을 받는 '가납'형태로 유통을 진행하고 있다. 가령 일단 100개의 기기를 계약금이나 담보 등이 없이 병원에 납품한 뒤 한달 동안 30개를 썼다면 이 부분만 계산서를 끊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70개의 물건의 보관으로 인한 비용과 분실, 훼손 등에 대한 문제 등을 울며 겨자먹기로 기업들이 담당하고 있던 것이 사실. 또한 실제 물건은 100개가 나갔지만 사용량이 쌓일때까지는 매출을 잡지도 못하는 문제도 빈번했다. 더욱이 의료기관에 필요한 수많은 기기들이 거의 대부분 이러한 방식으로 유통된다는 점에서 사용량을 계산하고 계산서를 끊는 것은 물론 의료기관이나 간납사가 요청할때 마다 곧바로 물건을 납품할 차량과 인원을 상시 배치해야 하는 부담도 있었다. 그러나 만약 전문 유통 업체가 생긴다면 제조, 수입 즉시 이 업체에 물건을 넘기고 대금을 받아 또 다시 제조와 개발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셈이다. 유철욱 회장은 "쉽게 말해 한 의료기관에서 20개의 주사기를 쓴다면 여기에 납품하는 20개 기업들이 차량과 인력을 모두 구비하고 있는 셈"이라며 "결국 유통, 도매업체가 있다면 단 하나의 차량으로 한명이 납품을 하면 되는 일을 20개의 차와 20명의 인원이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소모되는 비용이 많은 만큼 만약 전문 업체가 생긴다면 협회를 통해 각 기업들의 물량을 싹 모아서 마진율을 보장하겠다는 것이 공통된 생각"이라며 "기업들은 가납, 회전 기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업체는 유통 마진을 먹을 수 있으며 의료기관은 손 쉽게 재고를 파악하는 동시에 보다 편리하게 기기를 주문하고 납품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2021-06-14 05:45:59의료기기·AI

코로나 무료접종 2조원…의료계 "건보재정 활용 황당''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의 무상접종 진행사업을 놓고 건강보험 재원으로 접종비 중 일부를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료계에서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현재 전 국민 무료접종에는 2조원 가량의 비용이 대거 투입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무료 접종을 홍보하면서 국가예산에도 편성되지 않은 건보재정을 활용한다는데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아직 안전성도 확립되지 않은 백신 접종을 무료로 강제할 경우 '형평성'의 문제와 함께,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백신 '선택권'에 대한 관점도 적극 고려해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최근 정부가 코로나 백신사업의 예산 일부를, 국민건강보험재정에서 충당할 수도 있다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당초 무료접종 비용을 국가예산으로 부담하겠다는 정부 취지와 달리, 건보재정을 끌어다 쓴다는 부분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 11일, 질병관리청은 보도해명자료를 통해 "백신구매비와 주사기 등 부대비용, 화이자와 같이 특수한 보관운송이 필요한 경우에는 국가 재정에서 접종비용 일체를 부담한다"면서도 "이외에 민간 의료기관에서 시행하는 접종비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에서 일부 부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즉, 건강보험 재정을 일부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 문제는, 이렇게 건강보험기금을 동원하는데 재정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대목이다. 정부에 따르면 올해 선 구매 계약으로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총 5600만명분(2회 1억600만회 투여)이었다. 질병관리청이 공고한 '2021년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관리지침'을 보면, 국가예방접종 비용(진찰료·주사료·의약품관리료 등)은 1회당 1만9220원(DTaP-IPV 혼합백신 28,830원, DTaP-IPV/Hib 혼합백신 38,440원)이었다. 코로나19 백신 총 5600만명분을 고려하면 예방접종 비용은 최소 2조373억원이 되는 셈이다. 또 임상시험 데이터가 없는 어린이를 제외하고 10세 이상 인구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4762만명으로, 2회 접종 시 접종비용만 약 1조8305억원이다. 여기서 백신 물류 비용(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초저온 냉장고 필요)은 별도였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와 올해 4400만명분 구매을 위한 예산 1조3000억원을 편성했고, 추가 1200만병분 구매 비용을 국가 비상금인 예비비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 관련 정부가 편성한 예비비(목적·일반)는 총 8조6000억원으로 3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4조8000억원을 지출해 현재 남은 예비비는 3조8000억원 가량이다. 이 예산에는 백신 구매 비용과 하반기 태풍·장마 등 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까지 포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일선 개원가의 경우, 다음 달부터 접종 예정인 정부의 코로나19 전국민 무료접종에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서울 소재 A이비인후과 원장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 서방이 받는다는 말도 있지만, 참 말도 안되는게 현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껏 국가예방접종사업은 지자체 예산으로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였다"면서 "소아, 성인 백신도 보건소에서 지급을 받는 상황인데 가뜩이나 정부에서 분담금도 지원해주지 않으면서 이를 건보재정에서 끌어다 쓴다 하면 말이 되는 소리냐"고 꼬집었다. 이어 "계획상 건보재정의 벌충 부분에 대해서 추후 보건당국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금 얘기할 부분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재정분리의 원칙으로 가는게 맞지 않나 싶다"며 "치료는 건보재정으로, 관리는 복지재정으로 가야 한다. 이렇게 재정을 분리해놓으면 전체적인 의료·복지 파이도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안전성 이슈 여파 "작년 노인 독감백신 사태 되짚어 봐야"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또 다른 쟁점은, 백신 접종에 따른 안전성을 두고서도 불거진다. 코로나19 백신에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무료 접종을 강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의료계 내부에서도 일부 백신의 경우 미국FDA 승인이 지연되는 등 안전성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동시에 접종 이후 이상반응 발생에 따른 구제책 등 대응방안을 우려하는 상황인 것. mRNA 백신과 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하는 방식 등 크게 두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이 정부와 계약을 맺었으나, 연령대별 효능이나 안전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는 탓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이 "백신 접종을 받는 인원들의 자유의사를 무시한채 무료 접종이라는 틀만으로 강제화할 경우 마찰을 물론, 접종률을 높이는데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에서 제시한 권고안에서도, 기타 권고사항으로 "접종에 동의하는 대상자에 한하여 접종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개원가에서는 "작년 노인 독감백신 사태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코로나19 백신 사업이 시작 이전부터 안전성 문제로 말이 많았던 만큼, 무료 접종을 진행한다 해도 실제 백신 접종률에는 문제가 많을 것이란 지적이다. 한 이비인후과 개원의는 "한국은 백신 접종에 따른 이상반응 등 부정적인 문제들이 많은 편이다. 지난해 노인 독감백신도 결국 물량이 대거 남아 처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국민을 지원하되 기간을 한정해서 무료접종을 지원하고 이후에는 본인부담을 지우는 방편이 보다 실효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01-15 05:45:57병·의원

“국산 의료기기 구매 일조…구매물류팀 전문성 강화”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전국병원구매물류협의회 이재령 회장 “국산 의료기기 중에서도 외산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제품들이 많다. 하지만 병원 구매팀이 그런 제품을 일일이 찾아다니기도 힘들거니와 중소업체들이 제품을 알리기 위해 병원을 찾아다닐 수 있는 형편도 아니지 않나” 전국병원구매물류협의회(이하 구매물류협의회) 이재령(분당서울대병원) 회장은 상급종합병원들이 외산 의료기기(치료재료)를 선호한다는 국산 의료기기업체들의 불만에 대해 이 같은 현실적인 이유를 내놓았다. 고가의 수입 의료기기 대신 기술력이 동등하거나 또는 가격 측면에서 비교우위가 있는 국산을 쓰고 싶어도 좀처럼 접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없다는 말이다. 이 회장은 “병원에서 국산 의료기기를 잘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좋은 제품을 찾기도 힘들지만 무엇보다 검증이 안 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검증이 안 된 부분이 많지만 그렇더라도 국산 의료기기를 자꾸 사용해야 제품 개선이 이뤄지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국산 의료기기라도 외산과 비교해 동등한 성능과 안전성 등을 검증받은 제품이라면 병원에서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한 “일부 외산 의료기기의 경우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물류자산팀(구매물류팀)이 시장조사를 통해 외산을 대체할 국산 의료기기를 직접 찾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 병원은 외산과 국산을 비교해 사용해보는 샘플 테스트를 많이 한다”며 “이 결과 국산 제품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장비기자재 또는 진료재료기자재심의위원회에 올려 검토 후 해당 제품을 도입한 사례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덧붙여 “감염 예방을 위한 필터주사기의 경우 당초 고가의 외산을 구매했지만 지금은 모두 국산 제품을 쓰고 있다. 이 또한 외산과 국산 제품 샘플 테스트 과정을 거쳐 이뤄진 결과 중 하나”라고 실제 사례를 언급했다. 이재령 회장은 2014년부터 개최된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K-HOSPITAL FAIR)를 계기로 조직된 구매물류협의회가 국산 의료기기 사용 활성화는 물론 급변하는 병원 구매물류 환경에 대응하는 구심점 역학을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5년 꾸려진 구매물류협의회에는 현재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한 병원 약 40곳의 구매·물류팀장이 회원으로 가입돼있다. 그는 “과거에는 병원 구매물류팀이 제품명 정도만 알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종의 창고관리자처럼 인식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제품이 환자 몸속에 들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수가를 받을 수 있는지, 외산 대체 국산이 있는지 등 구매 시 검토할 내용이 많아졌기 때문에 전문성과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5년부터 참여하기 시작한 K-HOSPITAL FAIR는 구매팀이 찾는 국산 의료기기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공급사와 현장상담까지 가능해 병원과 업체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게 이 회장의 설명. 그는 “병원 신·증축 또는 의료기기 구매계획이 있는 구매팀장들은 필요한 의료기기를 전시장 한 공간에서 살펴보고 사전 약속을 통해 1:1 구매상담도 할 수 있어 편하다”며 “업체 입장에서도 평소 찾아다니기 힘든 구매담당자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평가했다. 전국병원구매물류협의회는 K-HOSPITAL FAIR 참여를 통해 국산 의료기기 사용 확대에 일조하는 것은 물론 병원 대내외적으로 급변하는 구매물류 환경에 대응하고자 회원사 간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과 구매물류 담당자들의 전문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 회장은 “구매물류협의회가 생기기 전에는 전국의 병원 구매물류팀이 상호 정보를 공유하거나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채널이 없었다”며 “과거에는 병원마다 정보 노출을 꺼려 폐쇄적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지났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병원 구매물류팀이 정보를 오픈하고 성공사례를 공유해 구매물류 혁신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재령 회장이 기자에게 보여준 구매물류협의회 단체 카톡방에서는 회원 병원 구매·물류팀장들이 각종 정보들을 공유했다. 한 예로 최근 불거진 이물질 유입 수액세트의 경우 언론보다 먼저 단체 카톡방에 관련 사진과 정보가 고스란히 올라가 있었다. 그는 “회원 간 공유하는 정보가 매우 광범위하다”며 “가령 이번에 어떤 치료를 시행하는데 구매해야 하는 수입 제품이 너무 비싸다, 이 가격이 적정한 수준이냐, 대체할만한 국산 제품이 있느냐, 실제 써본 병원이 있느냐 등 제품부터 수가문제까지 다양하다”고 전했다. 이재령 회장은 특히 병원 구매물류가 과거 관리 영역에서 이제는 경영의 일부분으로 제3의 이익을 창출하는 원천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사용부서가 의료기기를 신청하면 위원회 절차도 거치지 않고 무조건 구매해주는 병원들이 많다”며 “이제는 비용분석을 통한 물품 선정과 투명성을 높인 구매 프로세스를 통해 구매물류 비용을 절감하는 병원 구매물류 혁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분당서울대병원은 사용부서 의사가 제품 구매를 신청하면 신청자가 해당 장비기자재 또는 진료재료기자재심의위원회에 참석해 해당 제품이 왜 필요한지를 직접 브리핑을 통해 설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때 구매물류팀은 위원회 간사를 맡고 팀장이 위원으로 참여해 구매 여부를 검토하기 때문에 그만큼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령 회장은 “구매물류협의회는 병원 구매물류 혁신을 위해 구매물류팀에 요구되는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고자 내년부터 별도 위원회를 신설해 교육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병원 구매물류비용 절감뿐 아니라 건강보험 재정에 기여하고 환자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17-09-26 01:48:42의료기기·AI

"영세 도매업체 난립이 리베이트 부추긴다"

메디칼타임즈=장종원 기자영세 의약품 도매업체의 난립이 리베이트 근절을 포함한 국내 의약품 유통 선진화를 가로막고 있어, 도매의 대형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노력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고은지 책임연구원은 오늘(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최한 금요조찬세미나에서 '의약품 유통체계의 현황과 개선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고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유통시장은 과다한 제약업체와 영세 도매업체 난립으로 인한 복잡한 유통구조로 인해 ▲물류 비용 급증, ▲비정상적인 가격 시장 형성, ▲변칙적인 의약품 거래 발생, ▲고가처방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1200여개의 등록된 도매업체 중에서 약 90%가 100억원 이하의 영세업체들로, 이들간의 경쟁과열은 각종 리베이트 등 판촉활동의 강화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고 연구원은 "국내 의약품 유통구조의 선진화를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도매업체의 영세성"이라면서 "도매의 대형화 및 도매 기능의 고도화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 노력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 미, 일의 의약품 도매회사 수 변화추이 및 TOP3 점유율 미국의 경우 도매 TOP3 비율이 92%, 일본은 62%에 이르는 데 한국은 23%에 불과하다. 도매 유통 비중에서도 미국 87%, 일본 93%에 비해 한국은 58%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고 연구원은 "국내 도매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업체간 업무, 자본 제휴, 자회사화,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자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연구원은 또 이날 세미나에서 국내 제약기업들은 매출원가가 49.6%에 이르러 미국의 24.3%, 일본의 25.3%보다 월등히 높은데, 매출 원가의 10~25%가 리베이트에 지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약품 유통관련 불공정 거래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제약회사뿐 아니라 리베이트를 수수하는 의료인에 대한 조사도 병행해 적발시 엄격히 처벌받도록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009-10-30 06:48:16제약·바이오

녹십자, 오창과학산단에 초현대식 공장 준공

메디칼타임즈=박진규 기자녹십자(대표 허재회)가 충북 오창에 아시아 최대 생산규모의 혈액분획제제 및 첨단 유전자재조합제제 생산시설을 준공하고 세계무대를 향한 제 2의 도약을 시작한다. 녹십자는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내 126,045㎡부지에 건축 연면적 36,353㎡의 규모로 미국 FDA와 유럽 EMEA 기준에 적합한 국제규격의 cGMP공장을 완공하고 8일 월요일 오후 3시 준공식을 치른다고 7일 밝혔다. 총 1300억원이 투입된 녹십자 오창공장은 지난 2005년 11월 착공하여 2007년 12월 완공되었으며, 2008년 허가절차 및 기존 신갈공장 생산장비를 이전, 시생산을 거쳐 올해 초 본격 생산을 시작했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대규모의 혈액분획제제 생산능력을 자랑하는 녹십자 오창공장은 차세대 성장동력인 유전자 재조합제제 등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생산라인과 이를 연계한 실험실 및 통합 물류센터를 갖추고 있다. 이처럼 생산라인이 선진생산관리 시스템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됨에 따라 여기서 생산된 첨단 바이오의약품이 미국 등 선진국을 포함한 세계시장에 적극 진출이 가능하게 되며, 통합물류시스템으로 인해 생산과정 및 물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오창공장의 준공은, 이 곳에서 생산된 첨단 바이오의약품이 미국 등 선진국을 포함한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녹십자의 글로벌 프로젝트의 가동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세계무대를 향한 녹십자의 제2의 도약으로 42년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밝혔다. 녹십자는 오창공장을 국내 시장과 선진국 등 해외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2009-06-07 20:38:22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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